이른 오후 죽왕면 일정을 마무리하던 중 갑작스레 미세한 피로가 몰려와 가까운 곳에서 잠시 쉬고 싶어 옵바위 호텔로 향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이어서 해안 도로를 걸을 때마다 옷깃이 흔들렸고, 따뜻한 실내가 절실했습니다. 건물 외벽은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 은근히 밝아 보였고, 입구에 가까워지자 바람 소리가 유리문에서 한 번 걸러지며 분위기가 부드럽게 바뀌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무겁던 어깨가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었고, 로비로 들어서자 실내 공기가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어 여행 중 느껴지던 긴장이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체크인이 길지 않아 바로 방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문을 열었을 때 침구가 잘 펼쳐져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짐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창가에서 살짝 들어오는 바닷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