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시내를 걸어다니다 갑작스레 비가 흩뿌리기 시작해 근처에서 잠시 머물 곳을 찾다가 남양동의 NS남산모텔로 향했습니다. 오전부터 이동이 이어져 몸에 잔여 피로가 쌓여 있었고, 빗방울이 커지면서 따뜻한 실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골목 끝에 자리한 건물이 멀리서도 또렷하게 보였고, 입구 앞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처마가 있어 서둘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자 차가운 외부 공기와 대비되는 은근한 실내 온기가 느껴지고, 복도에서 들려오는 낮은 환기음이 과하게 크지 않아 긴장을 덜어주었습니다. 짧게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이동하는 동안 젖은 옷이 천천히 건조되는 느낌이 들어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고, 내부에 들어가자 빗소리가 창문에 잦아들어 한동안 멈춰 서서 공간의 분위기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